무속 음악

근래 도시의 무속 형태와 연행자 본문

무속 음악

근래 도시의 무속 형태와 연행자

이토츠 2024. 2. 12. 18:34

근래 도시의 무속 형태와 연행자

근래 도시의 무속 형태와 연행자
근래 도시의 무속 형태와 연행자

근래의 도시에서 연행되는 무속의 형태와 그 연행자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전라도에서는 전통적으로 '세습무'가 큰 굿을 담당했으며, 강신무당인 법사와 보살은 독경이나 점사 그리고 작은 규모의 굿 정도를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산업화의 영향으로 세습무와 당골판이 사라지는 등 굿 전승 환경이 과거와 확연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법사, 보살, 세습무의 연합굿

세습무가 줄고, 전승 환경이 바뀌면서 강신무 계열의 무당들이 굿을 하기도 하고, 세습무와 강신무가 한 자리에서 굿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세습무굿과 달리 굿 절차가 간소해지고 신을 받고 신의 말을 듣는 절차나 내용이 중시되고 독경 절차가 추가되는 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현재 가장 빈번하게 연행되는 굿의 형태는 법사, 보살 그리고 세습무당이 연합하는 연합굿이 많습니다. 근래는 법사나 보살이 주관하는 굿에 세습무당이 불려 가서 굿을 하는 방식이 일반화되었습니다. 과거에도 법사나 점쟁이가 굿을 주선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과거에는 주선만 하고 굿 전체를 주관하는 역할은 세습무가 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세습무가 전체를 주관하는 경우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법사와 보살 그리고 세습무당이 함께 연합한 굿의 절차를 표로 나타내면 굿의 전반부와 후반부는 법사의 독경으로 채워져 있고, 중반부는 강신무와 세습무가 번갈아 하는 굿을 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중반부 절차 가운데 음영 짙은 부분은 세습무가 연행한 절차이며 그 외는 강신무가 거행한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굿의 주요 부분을 세습무가 맡아서 하지만 세습무당은 굿을 생성시킨 강신무당이 요구하는 역할 만을 수행하는 것으로 비중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법사와 독경

근래 전라도에서 행해지는 굿의 연행자 가운데 법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법사가 독경하는 영상을 감상하겠습니다. 법사라고 불리는 독경자는 굿상 앞에 앉아서 북 또는 양판을 두드리면서 불교 또는 도교에서 유래된 경문을 읊으며 앉은굿을 전승하고 있습니다. 법사가 구송하는 경문은 대부분 3소박 4박의 '외마치장단'으로 부릅니다. '외마치'라는 의미는 4박이 '한 장단'이라는 의미입니다. 보통 노랫말을 4박 한 장단에 부르기 때문에 이를 '외마치장단'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노랫말의 길이에 따라 3박, 5박, 6박 등의 장단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법사가 스스로 타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반드시 4박 한 장단에 부르는 것이 아니라 노랫말의 길이에 따라 3-6박으로 넘나들면서 부르는 것입니다. 법사가 부르는 독경은 일자일음식(syllabic)으로 부릅니다.

강신무와 굿음악

이번에는 점복을 굿을 생성시킨 보살, 즉 강신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신무는 신내림을 받은 이후부터 신어머니에게 사설, 노래, 춤 등을 배우기 시작하므로 음악을 학습하는 기간이 세습무당보다 길지 않습니다. 보살은 세습무당처럼 숙련된 노래를 부를 수도 없고 수년에 걸쳐 몸에 익은 춤사위를 펼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고를 푸는 행위의 비중이 많은 고풀이 절차만을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강신무 가운데 음악적 소양이 뛰어난 무당이 무가를 부르기도 하는데, 세습무당이 부르는 다양한 장단을 활용하는 무가와 달리, 한 두 장단으로 부르는 노래가 대부분입니다. 이경화는 농악의 명인으로 알려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국악을 접해 노래와 춤이 뛰어난 전문음악인입니다. 하지만, 영상에서도 보는 것과 같이 그녀의 굿은 무가를 부르는 것보다 신의 말을 전달하는 '공수'의 비중이 많은 편입니다. 또한 강신무당의 굿음악은 기악 합주로 무가를 반주하는 세습무굿과는 달리 주술성이 강한 금속성 타악기인 꽹과리와 음량이 큰 태평소를 반주음악으로 선호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습무와 굿음악

마지막으로 4대째 무업을 잇고 있는 집안의 굿을 전승하고 있는 남편과 함께 전라도 전통적인 세습무굿을 이어가는 있는 이장단 무당의 굿음악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장단 무당이 부르는 성주굿 입춘붙이기는 4박자 덩덕궁이로 노래합니다. 무가를 반주하는 악사 중 피리는 무가의 선율보다 4도 낮은 음을 지속하다가 무가의 청에 맞추는 즉흥가락을 연주합니다. 무당의 둘째 아들인 대금 악사는 무가의 청(중심음)을 한 옥타브 위에서 길게 뻗어내는 시나위 가락의 폴리포니선율을 주로 연주합니다. 무당의 남편인 박영태 악사가 연주하는 아쟁 또한 무가의 선율과 전혀 다른 즉흥선율로 연주하기 때문에 무당의 노래와 세 명의 악사가 연주하는 선율 진행은 이성적 또는 다성적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 세습무당 굿의 굿음악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근래의 도시 무속의 형태는 보살이 주관하는 굿에 법사와 세습무가 불려가서 연합하는 방식의 굿이 많으며 세 명의 연행자 가운데 세습무당의 굿음악을 통해 뛰어난 음악성과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