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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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씻김굿의 절차와 내용

이토츠 2024. 2. 14. 14:04

산신굿

산씻김굿의 절차와 내용
산씻김굿의 절차와 내용

산신굿은 유씨 부모의 묘소 앞에 산신을 위한 상을 차려 놓고 거행합니다. 산신굿을 하는 이유는 유씨, 하씨 부부가 훗날에 죽어서 유씨 부모의 묘소 옆으로 묻히게 되면 산신과 조상신들이 그들을 잘 받아주시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무당은 산신을 좌정시켜 유씨 부부의 죽음이 임박함을 알리고 죽게 되어 이곳에 오게 되면 명당을 잡아 묻게 해 달라는 축원을 올립니다. 산신굿을 거행하는 도중 갑자기 비가 쏟아졌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유씨 부부의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비를 맞지 않도록 돗자리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고풀이와 베가르기

무당은 7개의 매듭이 묶인 고의 끝을 잡고 흔들며 유씨, 하씨 부부가 세상을 살면서 맺힌 원통함과 한을 하나씩 풀어내는 고풀이를 거행합니다. 고를 다 푼 뒤에 고풀이천을 양손으로 감아올리며 고가 잘 풀렸는지 확인하고 곶베를 펴서 베가르기를 한 뒤 유씨, 하씨 부부가 입고 있던 한복을 벗겨 곶베와 태우며 산신굿을 마무리합니다. 무당이 부르는 [산신풀이]와 축원무가는 악사들의 기악반주가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갑작스럽게 내린 비 때문에 무당은 스스로 징을 치며 무가를 부르고 악사 중 한 명이 장구로만 반주하는 반주 축소형으로 연주되었습니다. 산신굿이 끝난 뒤 유씨의 가족들들은 유씨의 집으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하며 잠시 휴식을 가졌습니다.

인사올리기

다음 절차는 '인사올리기'입니다. '인사올리기'는 제사나 장례를 행할 때 조상신에게 술잔을 올리며 인사를 드리는 절차입니다. 산씻김굿에서는 씻김의 대상자가 살아있기 때문에 자손들이 유씨, 하씨 부부에게 술잔을 올리고 절을 했습니다. 세습무당은 자손들이 유씨 부부에게 술잔을 올리는 방법과 인사하는 방법을 일러주며 굿을 진행합니다. 무당은 자손들이 절을 올릴 때는 재배(再拜)를 하도록 했으며 유씨 부부가 저승 갈 때 가져갈 노자돈을 드리게 했습니다. 이와 같은 행위는 유씨 부부를 죽은이로 간주하며 의식을 행하기 때문입니다. 인사올리는 순서는 외손자, 큰 외손녀 부부 둘째 외손녀, 큰 딸, 둘째 딸 차례로 진행되었습니다. '인사올리기' 절차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거상악'입니다. 거상악은 왕 또는 귀인에게 연회를 베풀 때 잔치 상을 올리며 연주하던 음악입니다. '인사올리기'에서 연주하는 거상악은 [자진한잎]과 [남도굿거리]입니다. 인사올리기 시작부분은 느린 속도로 연주되는 [자진한잎]을 연주하고 중반 이후부터는 조금 빠른 속도로 연주되는 [남도굿거리]로 마무리 됩니다. 거상악은 피리 악사가 선율을 리드하면 대금과 아쟁은 피리 선율을 따르는 수성가락으로 연주합니다. '인사올리기' 절차가 끝난 뒤 가족들은 잠시 여흥을 즐겼습니다. 유씨의 큰 딸과 작은 딸은 유씨 부부를 즐겁게 하기위해 악사들의 반주에 맞춰 유행가 몇 곡을 이어 부르며 춤을 추었습니다. 유씨 부부도 손뼉을 치며 유행가를 따라 부르며 즐거워합니다. 지금까지 산씻김굿의 중반부 절차인 '산신굿'과 '인사올리기' 절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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