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음악
전라도 굿판에서 사용되는 무구 본문
전라도 굿판에서 사용되는 무구
전라남도 세습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무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굿을 위해 준비되는 무구는 넋전, 지전, 액그릇, 쌀, 넋당석, 곶베 , 길베, 쑥물·향물·맑은물 등이 있습니다. 무구 가운데 중요하게 사용되는 무구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넋전
넋전은 한지를 이용해 제작합니다. 넋전은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 한 형태로 되어 있으며 그 아래는 긴 종이 가닥을 길게 늘어뜨린 형태로 오려졌습니다. 완성된 넋전의 총길이는 44cm 정도이며 폭은 13cm 정도 됩니다. 넋전은 전라도 굿의 오구굿, 넋올리기, 씻김, 길닦음 등의 절차에 무구로 사용됩니다.
지전
다음으로 알아볼 무구는 지전입니다. 지전은 전라도 굿에서 선부리, 성주굿, 지앙굿, 오구굿, 넋올리기, 씻김 등의 대부분의 의례에서 사용됩니다. 선부리와 성주굿에서는 무당이 지전을 들고 춤을 추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오구굿에서는 망자의 노자돈으로 상징되는 용도로 쓰이고 씻김 절차에서는 지전 가닥을 잘라 향물과 쑥물을 묻혀 망자를 씻기는 매개물로 사용하는 등 그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넋당석
다음으로 알아볼 무구는 넋당석입니다. 넋당석은 한지, 대나무 살대 그리고 의뢰자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대나무 바구니를 재료로 하여 악사 박영태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박영태는 가장 먼저, 한지로 팔보살을 오려 놓은 뒤 몸체가 되는 플라스틱 바구니 위에 기둥을 세웠습니다. 기둥은 한지를 접어 자른 후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가위질을 한 것을 펼친 뒤에 이것을 대나무 살대에 감았습니다. 팔보살은 한 쌍을 제작하여 양쪽에 꽂습니다. 넋당석의 대나무 바구니는 직사각형으로 그 길이는 가로 26cm 정도 되고 세로는 20cm 정도 됩니다. 팔보살 종이장식의 폭은 41cm이며 그 길이는 38cm 정도입니다. 완성된 넋당석의 높이는 46cm 였으며 그 폭은 42cm 였습니다. 넋당석은 전라도 굿 절차 중 오구굿, 넋올기, 길닦음에서 무녀가 들고 사용합니다. 길닦음에서는 망자의 넋전을 넋당석 안에 넣어 망자의 저승 가는 길을 닦을 때 사용합니다. ppt 오른쪽 사진은 무당이 길닦음 절차에서 넋당석을 들고 망자의 저승 가는 길을 닦아주는 장면입니다.
곶베
다음으로 알아볼 무구는 곶베입니다. 곶베는 삼베고와 무명고 두 종류가 있습니다. 무명고는 여섯 개의 매듭을 묶은 고를 흔들며 풉니다. 무명고는 망자와 조상신을 위한 것입니다. 고는 인간의 한(恨)으로 상징되는데요 살아생전 맺힌 한, 또 죽어 생전 맺힌 한, 일가 친척에게 맺힌 한 형제에게 맺힌 한 친구한테 맺힌 한 등을 상징합니다. 6개의 매듭이 묶여 있는 고는 쇠사슬을 연상하는데 이것은 사자가 망자를 저승으로 데려갈 때 묶는다는 쇠사슬을 상징화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6개의 고를 풀어야 비로소 망자가 저승으로 가는 것으로 믿습니다.
쑥물, 향물, 맑은 물
다음으로 살펴볼 무구는 쑥물과 향물 그리고 맑은 물입니다. 쑥물과 향물, 그리고 맑은물은 '씻김' 절차에서 망자의 육체와 영혼을 정화시키는 매개물로 사용됩니다. 무당은 씻김이 시작되기 전 물 2그릇을 떠달라고 요청합니다. 무당은 물에 쑥을 먼저 담가 놓은 뒤에 '씻김'이 시작되기 직전에 그 물에 향을 잘라 넣습니다. 원래 이 물은 모두 각각 다른 그릇에 담아 놓고 차례대로 망자의 몸을 상징하는 '영돈'을 씻기는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하는데 쑥물과 향물을 한꺼번에 만들어 놓고 의식을 거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식을 거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향물은 망자의 썩은 살을 정화시켜주는 의미이며 쑥물은 살과 뼈를 정화시켜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정화수
마지막으로 맑은 물은 정화수라고 부르며 망자를 마지막으로 헹구어주는 의미를 지닙니다. 무당 발아래 놓여있는 그릇 안에는 향물과 쑥물이 섞여 담겨 있습니다. 향물과 쑥물이 담겨져 있는 그릇을 들고 씻김을 하고 있는 무당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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