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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씻김굿의 목적과 의미
산씻김굿의 목적과 의미를 알아보고 산씻김굿 절차 중 전반부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산씻김굿
산씻김굿은 씻김굿의 한 갈래입니다. '씻김굿'은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 행해지는 천도굿입니다. 산씻김굿은 집안에 나이가 많은 상노인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일 때 가족들이 돌아가실 것을 염려하여 훗날 죽게 되면 좋은 곳으로 천도하게 해 달라는 의미로 무당을 불러 살아생전에 비는 기원굿입니다. 씻김굿은 죽은 이를 위한 굿이지만 산씻김굿은 씻김의 대상자가 살아있다는 점이 씻김굿과 차이가 있습니다. '산씻김굿'은 전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행해졌던 굿입니다. 하지만 근현대시대로 접어들며 '산씻김굿' 연행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펴볼 '산씻김굿'은 2022년 9월 12일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살고 있는 유씨의 집에서 연행한 굿입니다. 오전 7시 반부터 시작된 굿은 오후 6시 반이 넘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리 연구팀은 '산씻김굿' 조사를 위해 이른 시간에 연행장소에 도착했고 모든 연행 과정을 비디오카메라와 녹음기 그리고 사진기에 담아왔습니다. '산씻김굿' 대상자는 전남 화순군에 거주하고 있는 상노인 89세 유씨 할아버지와 84세 하씨 할머니 부부입니다. 유씨 할아버지 부부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기에 가족들은 곧 돌아가실 것을 염려하여 그들이 죽었을 때 극락으로 천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당을 불러 굿을 하게 된 것입니다. 유씨의 두 딸들과 손자 손녀들이 함께 굿 비용을 마련하여 행해진 산씻김굿은 유씨 할아버지 부부의 극락왕생 기원뿐만 아니라 자손들의 재수와 복덕을 비는 재수굿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산씻김굿'은 씻김의 대상자가 살아 있지만 죽은 목숨으로 간주하며 행하는 의식이기 때문에 산씻김굿의 대상자 자신의 동의가 없으면 굿을 할 수 없습니다. 유씨할아버지와 하씨할머니는 '산씻김굿'을 원했고 가족들은 정성스럽게 굿을 준비했습니다. 산씻김굿의 절차는 장례를 치를 때 거행하는 '씻김굿'과 거의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산씻김굿의 절차와 내용
산씻김굿의 절차와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산씻김굿은 전라도 세습무당과 법사가 함께 굿을 연행합니다. 법사는 앉아서 독경을 하는 강신무 남성무당입니다. 법사는 대개 굿의 시작과 마무리 부분의 절차를 담당하는데 굿 전체 비중에서 약 15% 정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낮고 대부분의 절차는 세습무당에 의해 거행됩니다. 본격적으로 산씻김굿의 절차와 진행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법사가 '초경-부정경-성주경'으로 이어지는 독경을 시작합니다. 법사의 독경은 주로 앉아서 진행됩니다. 법사가 독경을 할 때 사용하는 악기는 타악기 종류의 양판과 장구입니다. 법사가 구송하는 독경은 일정한 박자에 맞추어 부르는 것이 아니기에 노래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다시 ppt 왼쪽사진을 보겠습니다. 사진의 빨간색 동그라미 안의 흰 종이는 축원문입니다. 축원문에는 굿을 의뢰한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의 이름 생년월일과 주소, 연락처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법사는 축원문에 적힌 의뢰자와 그의 가족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그들의 미래를 축원합니다. 법사의 독경이 끝나면 그 이후부터는 세습무당이 굿을 이장단 무녀가 굿상 앞에 앉아 무가를 부르면, 박영태를 비롯한 4명의 악사들은 무녀의 노래에 맞춰 반주를 합니다.
악기 편성
'산씻김굿'의 악기 편성은 피리, 대금, 아쟁, 장구, 징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악사들은 굿을 하는 도중 악기를 바꿔 연주하기도 하는데요, 대금잽이가 징을 치기도 하고 피리잽이가 태평소를 불기도 하며 아쟁연주자는 장구, 또는 징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 악기를 다룰 줄 알아야 굿판에서 쓰임이 많아지기에 전라도 굿판의 악사들은 2종류 이상의 악기를 학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당과 선부리
'안당'은 굿하는 장소와 목적을 신에게 알리며 성경의 앞부분이 창세기로 시작하는 것과 같이 하늘과 땅이 열리고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을 노래하는 '치국잡이'를 부릅니다. 굿의 대부분의 절차는 무당이 서서 연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안당은 굿상을 향해 앉아서 진행합니다. 안당이 끝나면 조상신을 청해 굿을 하게 된 연유를 아뢰고 축원하는 '선부리' 절차를 진행합니다. 세습무당은 유씨 할아버지 부부를 모셔 산씻김굿상 앞 의자에 앉힌 뒤 할아버지, 할머니를 바라보며 굿을 시작합니다. '선부리' 절차에서는 굿에서 부르는 노래 중 가장 속도가 느린 6박자의 조상맞이를 부릅니다. 조상맞이는 조상신을 청배할 때 부르는 노래입니다. 조상맞이의 노랫말은 조상신을 모시는 내용과 인생이 허무하고 무상함을 풀어내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선부리' 절차의 말미에는 속도가 조금 빠른 4박자의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무당이 춤을 추며 마무리합니다. 지금까지 산씻김굿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산씻김굿의 절차 중 법사의 성주경 독경과 세습무당이 연행하는 '안당'과 '선부리'의 절차를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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