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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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굿판에서 악기 종류 및 특징

이토츠 2024. 2. 15. 18:06

전라도 굿판에서 악기

전라도 굿판에서 악기 종류 및 특징
전라도 굿판에서 악기 종류 및 특징

전라도 굿판에서 무당의 노래 반주로 활용하는 악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라도 굿판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악기는 피리, 대금, 아쟁, 장구, 징 등이 있습니다.

피리

피리는 한국의 전통악기 중에서 크기가 매우 작은 편에 속하지만 가장 큰 소리를 내는 관악기 중 세로로 부는 악기입니다. 그래서 피리는 굿판에서 주선율을 연주하는 악기로 중요하게 쓰입니다. 피리는 그 길이가 약 20-25센티미터 되며 지름은 약 1.5센티미터 정도의 크기를 갖는 대나무 관대와 7-8센티미터 정도 길이의 서(舌, reed)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관대의 앞 6개의 지공과 뒤 1개의 지공을 뚫어서 소리를 냅니다. 피리의 소리를 내는 부위는 서(reed)인데 이것은 갈대를 얇게 잘라서 만듭니다. 서는 피리 관대의 위쪽 구멍에 끼워서 소리를 냅니다. 피리는 본래 서역악기지만, 중앙아시아에서부터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을 거쳐 오래전 한국에 전해진 악기입니다. 전라도 사람들은 죽은 이의 영혼과 조상신이 피리 소리를 듣고 저승으로 간다고 믿었기에 씻김굿(장례식굿)을 할 때는 반드시 피리가 연주됩니다. 아쟁을 주로 연주하다가 중간에 악기를 바꿔 피리를 연주하는 박영태 악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금

대금은 한국의 전통악기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악기입니다. 대금 사진은 오른쪽 상단에 있습니다. 대금은 가로로 부는 관악기인데 서역 계통의 악기가 전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금의 길이는 약 70센티미터 정도이고 지름이 3-4센티미터 정도의 크기인데 관대는 주로 쌍골죽을 잘라 만듭니다. 쌍골죽은 대나무 줄기의 양쪽 옆면에 골이 패여 있는 것으로서 대나무 중에서는 일종의 기형이나 돌연변이라 할 수 있는 특별한 것입니다. 보통 대나무는 한쪽으로만 골이 져서 속이 텅 비어 있지만 쌍골죽은 양쪽에 골이 있어 보통 대나무에 비해 두텁고 단단한 속살을 가져 이를 통해 나오는 소리가 그윽하고 청아합니다. 대금은 대나무 관에 공기를 부는 구멍인 취구 1개와 갈대에서 채취한 얇은 막 '청'을 붙인 청공 1개 손가락 구멍인 지공 6개 관대의 아랫부분에는 음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만든 칠성공이 있습니다. 대금은 청공에 붙인 얇은 '청'이 울려서 내는 독특한 음색이 특징적입니다. ppt 사진 오른쪽 상단 사진의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이 '청'을 붙인 대금의 모습입니다. 다음은 아쟁이란 악기입니다. 아쟁 사진은 ppt 왼쪽 하단에 있습니다. 두 악기 중 위의 것은 궁중에서 사용하는 아쟁이며 아래의 소아쟁이 굿판에서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아쟁

아쟁은 본래 전라도 굿판에서 사용하던 악기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인간의 심금을 울리는 소리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전라도에서는 장례를 치를 때 거행하는 씻김굿에서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악기로 많이 쓰입니다. 아쟁은 고려시대에 중국에서 들어온 악기입니다. 아쟁은 본래 7현의 찰현악기지만 근래는 8현, 9현까지 개량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동나무로 만든 몸통 위에 명주실을 꼬아 만든 줄을 올리고 말총으로 만든 활대로 긁어서 소리를 냅니다. 아쟁은 몸통이 크기 때문에 매우 낮은음을 내고 궁중에서 저음을 연주하는 악기로 주로 쓰였습니다. 민간의 악사들은 궁중의 아쟁 크기에 비해 절반 정도 작게 만들어 들고 다니기 편리하도록 고안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쟁은 활로 문질러서 소리를 내기도 하고 서양음악의 피치카토 주법처럼 손가락으로 줄을 퉁겨서 소리를 내면 현악기의 발현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라도 악사들이 굿음악의 반주악기로 아쟁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이후입니다.

장구

마지막으로 살펴볼 악기는 장구입니다. 장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악기입니다. 전통음악에서 장구가 빠지는 연주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장구는 국악에서는 필수적인 악기입니다. 우리나라의 민속음악은 매우 복잡한 리듬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음악을 연주할 때 리듬을 잡아주는 악기가 있어야 하기에 장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장구는 악사뿐만 아니라 무당이 스스로 장구를 연주하며 굿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당은 망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천도하는 과정에서 장구를 연주하며 무가를 부릅니다. 장례를 치를 때 거행하는 씻김굿에서 무당이 장구를 스스로 연주하면서 '바리데기'의 긴 무가를 노래하며 망자를 천도하는 의식을 거행합니다. 이런 경우 무당은 대부분 장구를 세워 놓고 한쪽 면만을 장구채로 두드리는데 이를 '외장구'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전라도 굿에서 연주되는 악기에 관해 살펴보았습니다. 전라도 악사들은 관악기 피리, 대금과 현악기 아쟁 그리고 타악기 장구 등을 굿판의 반주음악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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