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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굿의 무가 특징

이토츠 2024. 2. 9. 07:56

황해도 굿의 무가

황해도 굿의 무가
황해도 굿의 무가

무가의 종류

황해도 굿판에서 부르는 무가는 신을 굿판에 청하는 청배(請陪)무가, 신을 찬양하고 놀리는 오신(娛神)무가, 신을 굿판에서 보내는 송신(送神)무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굿은 연행자 중심의 문화연행입니다. 세계의 종교는 기독교나 불교처럼 기도서 중심의 종교와 한국의 굿처럼 연행자 중심의 종교로 구분합니다. 무당은 무가를 통해 무교의 세계관과 신을 노래합니다.

청배무가

특히 청배무가는 신을 굿판에 모시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노래로 여겨집니다. 그렇기에 청배무가는 비교적 엄숙한 분위기에서 부릅니다.

황해도 굿의 청배무가 [만세바지]

황해도 굿에서는 청배무가로 [만세바지]류의 무가를 부릅니다. 중요한 신을 모시는 거리에서는 [만세바지]와 [긴만세바지]를 부르고, 덜 중요한 신을 모시는 거리에서는 빠른 장단으로 부르는 [자진만세바지]를 부릅니다. [만세바지]는 인간이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만세(萬歲)'라는 말과 '받는다'는 의미의 '바지'가 합쳐진 말입니다. 무가는 신을 상징화하고 개념화하는 무형의 상징입니다. 만신을 무가를 부르면서 신을 개념화하고 굿판의 단골은 무가를 들으면서 신을 개념화합니다. [만세바지]의 장단은 '산유장단' 혹은 '모뇨리장단'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10/8박자로 흔히 판소리나 산조 등의 민속음악에서는 '엇모리'라고 하는 장단입니다. 이런 10박 계통의 장단은 우리 장단 중에서도 매우 오래된 장단에 속합니다. 특히 판소리에서는 중이나 장수나 호랑이 등 범상치 않은 인물이 나올 때 엇모리 장단으로 극적 분위기를 표현합니다. [만세바지]는 굿의 첫머리에 신에게 굿하는 의미를 전달하는 내용을 노래 합니다. 즉, 이 노래는 신과의 소통(communication)을 이루는 코드인 것입니다. 이는 또한 굿판의 단골들에게는 그 굿에 강림하는 신들을 열거함으로써 굿판이라는 공간의 신성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만세바지]의 음악적 특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한 옥타브 이내의 좁은 음역에서 순차진행으로 부르는 선율을 갖습니다. 둘째, 3-4개의 선율형이 계속적으로 반복됩니다. 셋째, 음악적 기교를 최대한 억제하고, 가사 한 자에 하나의 음정이 붙는 가창방식인 일자일음식으로 노랫말의 명확한 전달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넷째, 제한된 음정과 창법에 의한 노래입니다. 다섯째, 기본 장구형의 계속되는 반복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만세바지]는 만신의 음악적 창조성을 최소화한 지극히 형식적이고도 오래된 노래입니다. 이렇게 예술성을 억제한 노래는 카톨릭의 그레고리안 성가나 이슬람의 코란 낭송 등에서도 나타납니다. 이런 특성은 세계 종교음악의 보편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만세바지]는 노래의 예술성보다는 종교적인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신의 메시지를 인간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만신이 신과의 소통코드를 확립하기 위한 엄숙하고 신성한 노래인 것입니다. 이런 종교성은 이슬람 꾸란에서도 나타납니다.

요약 정리

황해도 굿의 여러 가지 무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을 굿판에 청하기 위해 부르는 청배무가인 [만세바지]입니다. [만세바지]는 10박 장단에 얹어 부르는데, 이런 장단은 판소리에서는 신성한 분위기를 만드는 음악 효과를 갖습니다. [만세바지]는 음악적 창조성을 최소화하여 지극히 형식적인 노래로 부릅니다. 이런 음악은 종교음악의 보편적 현상으로 가톨릭의 그레고리안 성가나 이슬람의 꾸란에서도 보입니다. [만세바지] 무가는 황해도 굿의 종교성을 드러내는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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